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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괴담 - 들어보셨나요?

안다미로72 2016. 8. 29. 22:20

선풍기 괴담 - 들어보셨나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은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온몸을 적신다. 줄줄 흐른다는 말이 실감난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면서 밤이면 열대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럴 때면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가 밤낮없이 가동된다. 전기세 폭탄을 염려해 선풍기를 트는 가정도 많은데 그러다 보니 한 번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도 좋은가?”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사망할 수 있다”. 이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괴담이라고 한다. 이 괴담은 오래전 어느 해 50대 남성이 술을 마시고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을 자다 사망했던 사건이 발단이 됐다. 발견 당시 사망자의 근처에는 선풍기밖에 없었고 아무도 출입한 흔적이 없었다. 이를 두고 가족들은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잠을 자다 사망했으니 선풍기 바람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 후 해마다 여름철 변사사건 중에 선풍기와 관련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곤 했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선풍기가 산소를 이산화탄소로 바꿔 질식사를 일으키거나 선풍기 바람을 오래 쐬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한다. 창문과 방문을 닫아놓은 상태라 할지라도 방 안의 산소량은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킬 뿐 공기의 성분을 바꾸거나 산소를 줄어들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풍기 바람을 오래 쐰다고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정도라면 27~28도까지 떨어졌다는 건데, 이런 일은 추운 겨울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증상이라고 한다. 다만 술을 마신 상태라면 신진대사가 더뎌지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올 가능성이 커지거나 폐색전증, 뇌혈관질환, 부정맥 등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런 괴담에 대해 “한국이 1970년대 전력이 부족했던 시절,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퍼뜨린 소문일 것”이라고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