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은 활이 많이 휘면 휠수록 멀리 날아간다.
멀리 날아간 화살일수록 역으로 그 화살을 날려 보낸 활은 많이 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의 허리가 휘면 휠수록 자식은 그만큼 멀리 나아간다.
활은 휘어질수록 그 고통이 심하지만 오직 화살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그 고통을 참고 견딘다.
실제로 늙은 부모의 육체는 등이 활처럼 굽어진다.
그동안 화살인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노동하며 활의 역할을 다해 왔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위해 활처럼 깊게 휘어지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식도 그만 자기 자식의 활이 되고 만다.
정호승 시인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20517/46300273/1#csidx511538cd7558bf69c65b7599c71a1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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